평일엔 퇴근 후 아이랑 놀아줄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미안하지만 빨리 재우는 것이 엄빠의 목표다. 약간 미션클리어 처럼 하루를 마감한다.
아이와 같이 잠들어 버리기 때문에 3살 아기의 저녁 루틴이 엄마아빠의 루틴과 비슷하다.
3살 아기 저녁 루틴
- 18시30분 ~19시 엄마 아빠 퇴근, 할머니와 바톤터치
낮에 보고싶다고 엉엉 거리던 아기는 정작 엄마아빠가 집에오면 인사를 안한다.
할머니한테 머리를 파묻거나 하던 거에 일부러 더 집중한다.
무슨 심리일까? (본인말로는 쑥쓰럽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아마 급작스런 변화에 낯선 아기라 그런가. 피곤한 st.)
손에 들려온 선물에만 관심을 갖는데 엄마 아빠가 "그 전에 할 말이 무엇이지? "라고 물어본다.
"잘 다녀오셨어요" 라고 엎드려 절을 받고 (그렇지~ 인사하고 mommy daddy how's your day 라고 여쭤보는거야 라고 반복해서 알려준다)
손씻고 옷갈아입고 이제 안아보자~ 하면 역시나 한번에 달려오지 않는다. 간을 본다고나 할까.
일,이,삼 숫자에도 아닌 "그럼 하지말까?" 떠 봐야지만 달려온다.
- 19시~20시 목욕
후다닥 엄마아빠는 저녁을 흡입하면서 욕조에 물을 받는다.
같이 씻으며 머리와 몸에 거품을 후다닥 묻히고 물을 끼얹고
정수리 부분 거품은 마지막에 고개를 젖혀 마무리한다. 세번정도.
(신생아 때 처럼 안고 헹굴 수 는 없어 고민하던 차에 5살 언니가 하는 모습을 보고 곧 잘 따라한다. 역시 언니의 힘.이다)
목욕은 끝났지만 아이는 역할극으로 바쁘시기에 아이가 다됐다고 부르기전까지 (다 놀면 얘기해주세요~라고 가르침)
엄마 아빠는 밖으로 나와 후다닥 옷을입고 머리를 말리거나 더 먹거나 한다. (나는 먹어도 항상 배가 고프다)
엄마아빠의 역할분담은 한명이 목욕을 맡으면 다른 한명이 설거지와 거실 정리를 한다.
- 20시~21시 로션바르기 옷입히기 머리말리기 놀기 책읽기 간식
샤워가운으로 아이를 칭칭 감고 나와 로션을 바르고 골라놓은 옷이 맘에 안들다고 하셔서 두세번 바꿔 입힌다.
패션쇼를 할 동안 젖은 머리로 감기걸릴까봐 손수건으로 여러면 물기를 짜고 책을 앞에 두고 드라이기 중풍으로 말린다.
(로션 바를때나 머리를 말릴때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는 st.)
머리를 말리는 동안 엄마아빠 중 한명은 보리차를 끓이고 내일 먹을 쌀을 씻어 예약버튼을 누른다.
아이가 먹을 우유를 데우는 것 까지. 그렇게 주방마감-
5시반이면 저녁을 먹는 아이이기에 배고프다고 하면 과자나 과일, 치즈를 더 먹인다. 유산균도 꼭 먹인다.
자기전에 똥을 싼다고하면 절망적이긴한데 어쩔 수 있나. 똥을 싼다는 건 감사한일. 웃으면서 그럴까~? 한다.
기저귀를 뗐는데 똥 쌀때는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한다. 천천히 마음의 준비가 되면 알려달라고 했다.
요새 하지않던 장난감을 입에 물거나 손을 입에 넣는데 (이 행동은 사실 아이가 하고 싶은게 충족이 안될 때 반항 심리로 하는 행동 혹은 어린이집에 있는 아기를 따라하는 행동으로 생각된다) 그럴때마다
"입이 심심해서 궁금해서 그런거구나, 그럼 배고파요 먹을 것좀 주세요" 라고 말하라고 가르쳤다.
- 21시30분~22시 책읽고 양치하기 재우기
순서를 양치하고 읽고싶은 책을 많이 읽고 자면 참 좋을텐데 하기 싫은 양치질을 제일 끝으로 미룬다.
10시가 다되어 가도 양치질을 안하려고 하면 "엄마아빠가 계속 기다릴 수 없어. 지금하는 게 어떨까? 그럼 혼자 하고 잘거지?"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울면서 양치를 시키고 책 읽고 재운다.
잠이 안와~ 잠이 안오는데 어떡해~ 잠이 안와서 못자 등등 흐느끼다가 결국 잠이드는데
잠이 완전이 들때까지 토닥토닥 해줘~ 간지러워~ 더워~ 부채질해줘~ 끊임없는 요구가 계속된다.
육아퇴근 끝-
애미의 혼잣말
아이 한명인데 왜이리 버거운 걸까. 뭐 하나 쉽게 가는 게 없다.
보통 재우다 같이 잠들어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읭? 회사갔다가 육아하다 끝인 하루다...
나의 여가시간은? 나의 취미는? 응...?
그래도 잠자는게 보약이기에 대신 아침을 가뿐하게 일찍 시작할 수 있어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엄마 아빠랑 같이 놀고싶은데 아쉬워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갈수록 엄마가 옆에서 케어해주면 더 따뜻한 아이로 자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들기 전 밤에 누워있는 엄마아빠한테 달려오는 위험한 장난을 계속하길래 이런건 낮에 하는거야 밤에는 코 자야지 라고 하니, 낮에는 엄마아빠 회사가잖아 라고 울먹이더라. 가슴이 찡.
인사이트 insight
- 우리 아이 심리 체크
- 우리 아이는 하루를 눈 떠 있을 때 시간을 만프로 활용하는 것 같다. 잘 노는 아이 성향 체크 & 놀이감 체크
- 미션클리어 하듯 하루를 마치는 루틴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것일까. 재테크 체크
- 엄마는 왜 항상 배가 고플까 정신적 만족의 허기짐인가. 거짓 배고픔 체크
결론적으로 하루 3시간~3시간 반 정도를 우리 아이와 보낸다.
그 시간을 찐하게 보내는 퀄리티 타임의 힘도 알지만
갈 수록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길 내가 원하는 것 같다.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세팅을 잘해놓아야 한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으로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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